Friday, September 18, 2015

다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96

칠레친구가
칠레에 어지간히 살았는데 칠레국적을 따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친구는 그냥 물은 건데 나도 모르게 "왜? 내가 국적을 왜 바꿔?' 열을 냈다. 친구가 무안해하는걸 보고 아차 싶어서, "이중국적이 되면 혹시 모르겠는데, 한국은 이중국적이 안돼. 그리고 한국여권 파워가 세계 2위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은 나도 나의 격한! 반응에 저으기 놀랐다. 그래, 칠레국적? 그래서 내가 얻을게 뭐가 있을까? 국적을 칠레로 바꾸면 학교에서 좀 더 잘해주려나?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한국제자 A에게 이 얘기를 하니 녀석의 답이 정답인 듯 싶다. "교수님의 마지막 심정적 보루 같은거 아닐까요? 언제든 상황이 되면 한국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런거요. 언제든 한국에 오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니까 또 거기서 버티실 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아예 못 오신다고 생각하면 힘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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